[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팔레스타인 측에서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기다리던 가자지구 주민들을 공격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스라엘은 위협 행동을 한 극소수에게 경고 사격을 한 것은 맞지만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서쪽 하마드 지역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물통을 꺼내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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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중부 알 누세이라트 난민캠프의 구호품 배급 센터에서 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교차로에서도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을 기다리던 주민들을 공격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수천명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교차로로 몰려들었고, 이와 동시에 공중에 떠 있던 헬리콥터에서 기관총과 포탄이 발사됐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보건부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인도적 지원 배급소에서 가자지구 주민 수십명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보도는 거짓”이라며 “트럭을 호송하던 병사들이 총을 쏘긴 했지만, 경고사격에 불응하거나 위협 행동을 한 극소수를 겨냥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망자는 수천명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과정에서 밀쳐 쓰러지거나 밟혀 압사한 것”이라며 “언론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만 의존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