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설적 역할 맡을 것”…시진핑 11월 APEC 참석하나

왕이, 시 주석 참석 질문에 “국제사회 기대 부응”
인도 G20서 미·중 만남 무산…11월 정상회담 기대
  • 등록 2023-09-26 오후 2:07:22

    수정 2023-09-26 오후 7:30:3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불참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예정된 미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가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APEC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와 모든 당사국은 미국이 주최국으로서 책임을 인식하고 회의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더 나은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은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이자 APEC 주요 회원국으로서 국제사회 기대에 부응하고 올해 APEC 성공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달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별다른 설명 없이 불참했다. 대신 리창 중국 총리가 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만난 바 있다.

지난달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던 시 주석이 G20에는 참석하지 않으면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이 무산됐다.

하지만 최근 왕이 부장이 몰타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면서 11월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로이터는 “대만을 둘러싼 미·중간 긴장에도 불구하고 대화가 점차 재개되고 있다”며 “시 주석이 인도에서 열린 G20에서 대면 회담 기회를 놓친 후 APEC을 계기로 바이든과 만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까지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왕이 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중국은 다른 국가의 안보 공간을 압박하는 군사 동맹의 ‘무자비한 확장’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중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 동맹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지속적인 시도를 비판해왔다”며 “중국이 자국 영토 일부라고 주장하는 대만을 마주본 필리핀 북부에서 미군이 건설 중인 기지를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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