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폭염에…잼버리 첫날 400여명 온열질환 증상 호소

  • 등록 2023-08-02 오후 3:22:06

    수정 2023-08-02 오후 3:22:0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국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서 개막 첫날 4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최창행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2일 브리핑에서 “전날(1일)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일인 2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참가자들이 그늘에 들어가 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청소년 야영 대회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는 세계 158국에서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4만 3000여 청소년이 모인다. 야영장 면적도 8.84㎢로 역대 대회 중 가장 넓다. 텐트는 총 2만 5000동(棟)이나 된다.

그런데 전북지역은 지난달 31일부터 현재까지 한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면서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 4만 명의 참가자들은 극한 폭염이라는 난관을 맞이하게 됐다.

온라인상에는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야영해야 할 아이들이 걱정이다”, “습한 더위에 모기까지 나올 텐데 고생이다” 등 청소년 참가자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도 당초 대회 기간 내 하루 평균 400~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온열환자 속출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사무총장은 “(환자에 관해) 큰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다”며 “잼버리 소방서가 개설돼 운영 중이고, 119구급차 등을 통해 환자들을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경증 환자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열질환자 발생 대응책에 대해선 “우리도 세계연맹과 세계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폭염 관련 회의를 했다”면서 “온열질환자 예방을 위한 물 공급, 염분 제공, 과정활동 조정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온열질환자 발생시 영지 내에 마련된 잼버리 병원을 통해 치료를 지원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전북대병원, 전주의료원, 예수병원, 원광대병원, 군산의료원 등 4곳을 협력병원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 그늘쉼터 1722개와 대회 활동 중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를 피할 7.4㎞ 규모·총 57개 동 덩굴터널을 조성해뒀다.

조직위는 추가 폭염 대책으로 이날부터 허브 클리닉의 냉방 기능을 강화하고 셔틀버스 운행 간격도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30분에서 10분으로 단축했다. 여기에 잼버리 병원과 클리닉 등 야영지 내 병상도 50여 개에서 150개까지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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