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잔수 "중국 패권 추구 안해…어떤 국가도 폐쇄적으로 살수 없다"

  • 등록 2018-10-25 오전 10:52:50

    수정 2018-10-25 오전 10:52:50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중국은 패권을 도모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리 위원장은 어떤 국가도 폐쇄적으로 살 수는 없다고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정조준했다.

2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샹산포럼 환영 리셉션에서 “중국의 개혁개방 40년 성과는 중국 인민이 노력한 결과이며 중국 개혁개방의 길은 중국과 외부 세계의 협력 공영의 길”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국을 정조준해 “현재 지구촌 시대에 그 어떤 국가도 인류가 직면하는 각종 도전에 혼자서 대응할 수 없고 폐쇄적인 외딴 섬에 가둬 놓고 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중국이 패권을 노린다는 글로벌 국가들의 우려를 감안한 듯 “중국은 협력 공영, 다자주의, 동반자의 길을 걷고 있으며 국강필패 (국가가 강대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도모한다)를 절대 추구하지 않고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영원히 세계를 제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대해 “양국이 협력하면 이롭고 싸우며 서로 손해가 되므로 협력만이 양측의 유일한 옳은 선택”이라면서 “미국은 경제무역 협력에서 큰 경제적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양측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리 위원장은 미국이 대만 문제를 도구화해선 안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일부 국가가 대만 문제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는데 이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통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견지하며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대만 독립세력의 분열 책동을 막을 확고한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개막한 샹산포럼은 중국 국방부와 외교부가 지원하는 행사로 국제 안전과 아태 안전을 논의한다. 올해 샹산포럼에는 남북한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의 67개국과 7개 국제기구의 국방 고위관료와 민간 안보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리 위원장은 “샹산 포럼의 목적은 각국의 신뢰를 증진해 의심을 풀고 공동 인식을 모아 협력을 확대하는 데 있다”면서 “샹산포럼은 아태지역의 중요한 국방 안전 대화 플랫폼이 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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