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규명하라” 한 목소리

18일 기자회견 열어 청문회·책임자 처벌 촉구
"과거 군사정권 시절 예술계 탄압 다를바 없어"
  • 등록 2016-10-18 오후 1:12:13

    수정 2016-10-18 오후 1:12:1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한 목소리를 냈다.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 예술행동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요구사항을 담은 선언문을 낭독했다.

예술행동위는 이날 “정부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문화예술인들을 통제 관리해 온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만화 등 전방위에 걸쳐 지원금은 물론 창작, 출판, 제작, 전시, 공연 등의 발목을 비틀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우리가 맞닥뜨렸던 예술문화계 탄압과 본질이 같은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국회 청문회를 개최하고, 문화예술위원장 사퇴와 블랙리스트 작성 및 운용자의 처벌도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음달 예술검열 반대 제2차 만민공동회를 열고, 12월에는 정부의 예술검열에 저항하는 예술가와 예술작품을 소개·시상하는 ‘블랙리스트 예술가 시상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술행동위는 문화연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국작가회의, 예술인소셜유니온 등 문화예술단체들이 이번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조직이다.

연극인들은 같은 날 오후 10시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아르코 극장 앞에서 블랙리스트 관련해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다 모여라, 슈퍼블랙! 나도 블랙리스트다!’ 모임을 열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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