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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달러의 외환보유고, 10억 달러 미만의 해외 M&A 자유화, 중국정부의 해외투자 촉진정책에 힘입어 세계의 주요투자자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이번 기회에 한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트라(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코트라 본사에서 시진핑 주석을 수행해 방한한 중국기업대표단 123명을 대상으로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를 개최했다.
중국 기업대표단은 상무부 관계자 7명과 주요 기업 94개사에서 116명이 참석했다. 설명회 참가 기업들은 금융·투자·무역·서비스, 인프라 건설 및 부동산 개발, 제조 및 바이오·의약, 농업 및 광업 등 주로 대한투자 유망분야로 구성됐다.
중국 부동산 리더 상하이세무, 3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신화연부동산, 세계 최고도에 철도를 건설한 중복가신그룹 등 KOTRA가 중국 정부에 한-중 양방향의 투자협력 필요성을 역설하고 요청한 끝에 중국 상무부가 지난 4개월여에 걸쳐 발굴한 대한투자 관심 표명기업들이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중 수교 22년차, 이제는 양국 기업이 세계시장을 향해 손잡고 같이 진출해야 할 시대다. 중국 기업은 대한 투자 확대와 한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면적 경제협력파트너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는 작년까지 주로 제주도 부동산 및 관광·레저 개발, 문화콘텐츠, 패션 등 한류산업 지분투자에 치우친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 자본의 투자 움직임은 지역, 산업, 금액 모든 면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중국의 대한직접투자는 7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0% 증가했다. 홍콩, 싱가포르를 거친 우회 투자까지 포함하면 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00% 증가한 수치다. 텐센트의 CJ게임즈 투자, 완다그룹의 이랜드그룹 투자, 녹지그룹의 제주도 최고층 쌍둥이 빌딩 투자 등 대표적인 건들 외에도 다수의 투자 프로젝트가 이번 시진핑 방한사절단을 계기로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치우쳤던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이 식음료 등 소비재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쌍용자동차 투자 철수 등으로 정체상태를 보여 왔던 중국자본의 한국투자도 올해를 기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중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투자협력을 통한 양국기업의 중국시장 동반 진출 전략이 유효하다. 한국과 중국 간의 무역, 관광 교류 성장세를 본 우리 처지에서는 중국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는 현시점에서 건전한 중국자본 투자유치를 위한 맞춤형 지원정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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