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남양유업 피해자대리점 점주들이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한 고통과 두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추가 피해를 막고 대리점점주 측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음에도 남양유업측의 방해로 현 점주들의 참여가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이창섭 남양유업 피해자대리점협의회 회장(왼쪽)이 13일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을’지키기 경제민주화 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서 피해 사례를 말하고 있다. (사진 연합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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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남양유업피해자대리점협의회 회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을(乙)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 1차회의’에서 “지난 11일 여러 피해 대리점 점주분들을 모여서 협의회 출범식을 공시적으로 가지려고 했으나, 남양유업 본사측에서 전국 1500개 점주들에게 모두 전화해 협의회 가입을 방해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원래 150여분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남양유업 측의 전화로 돌아가신 분도 30분에 달한다”며 “이중 몇 분은 가게로 돌아갔더니 남양유업 본사 측 관계자가 왜 출범식에 나갔냐며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협의회는 앞으로 남양유업에서 횡포가 있을 때, 현 점주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고 교섭을 할 권한을 가지기 위한 단체”라고 설명하며 “아직도 남양유업이 피해자대리점 점주를 인질로 잡은 채 상생협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아직까지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회원은 실제 전화내용을 공개하며 “협의체에 가입하면 당신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으니 남양유업이 만든 상생기구에 가입하라고 종용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실제로 그 상생기구는 대리점협의회가 생긴다는 것을 듣고 긴급하게 만들어진 구속력없는 기구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를 듣던 민병두 의원은 “어용노조를 만들겠다고 한 셈”이라고 대꾸했다.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입법활동은 국회의 일상적인 활동인데 이렇게 위원회를 따로 만든 이유는 이 문제로 가장 중심적인 문제로 지속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하며 “말씀하신 사항은 당장 14일 정무위원회에서 현장 방문한다건가 하는 형태로 풀어나가며 이후의 일도 제도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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