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스위스 유학시절 미국 뮤지컬 연기"

  • 등록 2013-04-09 오후 8:28:15

    수정 2013-04-09 오후 8:28:15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스위스 유학 시절 학예회에서 미국의 유명 뮤지컬인 ‘그리스’를 연기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 일간 ‘더 선’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던 1995년 학교 학예회에서 자체 제작한 뮤지컬 그리스 무대에 올라 연기를 펼쳤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지금과 달리 마른 체형의 김정은은 포마드 기름을 바른 머리에 가죽재킷을 입고서 뮤지컬 그리스에 등장하는 갱단 ‘티 버즈’(T-Birds) 단원들과 섞여 있다.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에 사진 위쪽 놀이기구에 걸터앉은 앳된 얼굴이 눈에 띈다.

그리스는 1950년대 유행했던 로큰롤 문화를 소재로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사랑을 그린 뮤지컬이다.

다른 사진 속에 등장하는 김정은은 선글라스를 쓰고 머리에 두건을 둘러 1950년대 미국 젊은이의 모습을 재현했다.

당시 학교 친구들은 김정은이 ‘서머 나이츠’(Summer Nights), ‘유 아 더 원 댓 아이 원트’(You‘re The One That I Want) 등 뮤지컬 그리스에 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길 좋아했다고 말했다.

’더 선‘은 수영복을 입은 13세 김정은이 친구들과 장난치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지금과는 다른 마른 체형이 두드러진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김정은이 배낭을 메고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친구들과 어울려 줄을 선 모습도 보인다.

김정은은 1994년 11세에 베른 국제학교에 입학해 1997년까지 재학했다. 베른 국제학교는 연간 학비가 1만6천 파운드(약 2천780만원)에 달하는 상류층 사립학교다.

학창시절 김정은은 만화를 좋아했고 ’쥐라기 공원‘과 같은 미국 영화 관람을 즐겼다고 동창들은 전했다.

또 당시 김정은은 ’킹 콩‘이라는 별명을 가진 경호원을 대동했다. 이 경호원은 14세 남학생으로 위장해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반 친구였던 이스라엘 출신의 탈 랍(34)은 “지금 모두가 김정은을 세계를 혐오하는 미치광이로 여기지만 어린시절 기억 속 그는 내가 만나본 이들 중에 가장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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