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택 중국 전격방문..'경협 논의'

황금평·나선 개발 논의 이뤄질 듯
김정은 방중 사전조율 관심
  • 등록 2012-08-13 오후 10:26:58

    수정 2012-08-13 오후 10:26:58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북한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주목받고 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저녁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장 부위원장은 5박6일간 중국에 머물며 북·중 간 경제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 부위원장이 경제·외교분야 수행단 50여명과 함께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중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또 장 부위원장 등 일행이 14일 베이징에서 열릴 ‘나선 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공동개발 및 공동관리를 위한 조중(북중)공동지도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장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후견인으로 북한 김정은 체제의 경제정책 전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그의 이번 방중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최고위급 인사여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의 이번 미션은 김정은 체제의 안착을 위해 북·중 경협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라며 “중국내 고위층들을 두루 만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주석과의 면담을 비롯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 사전조율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중국과 황금평·나선시 개발 협정을 맺은 바 있다. 황금평은 중국과의 접경지역인 신의주 아래 압록강 하구에 있는 모래섬이다. 북한은 황금평을 정보·관광문화·상업센터 등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아직 사업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와 기업들이 경제적 실익 등을 이유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장성택 부위원장은 14일 북중 공동지도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과 만나 지지부진한 황금평·나선 개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대표단은 공식 회의를 마치고 중국 남부와 동북 3성을 시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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