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알파돔시티` PF사업 사실상 중단

2차중도금 2280억 미납..5차중도금 2124억도 못내
  • 등록 2010-07-13 오후 5:12:06

    수정 2010-07-22 오후 1:05:35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수도권 최고의 인기 신도시 내 알짜상권으로 꼽혀 온 판교 `알파돔시티` 개발사업이 중단위기를 맞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판교 알파돔시티 개발권자인 알파돔시티PFV는 토지대금 2차 중도금 납부마감일인 이날 오전 11시까지 2280억원(이자포함)을 내지 못했다. 중도금은 일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신 납부했다.

▲ `알파돔시티` PF사업 계약금.중도금 납부현황(단위:원 / 자료:LH)
LH 관계자는 "알파돔시티PFV가 중도금 납부를 하지 못했다"며 "일단 30일간 체납고지를 한 뒤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간의 체납고지 뒤에 추가로 15일간의 체납고지 기간이 있지만 사실상 사업중단 사태가 불가피하다. 알파돔시티PFV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납부마감인 5차 중도금(2124억원)도 내지 못했다.

알파돔시티PFV는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중도금 납부를 연체하고 있다. 연체 이자율만 13%다. 알파돔시티PFV가 45일간의 최고기간에도 불구하고 중도금을 내지 못하면 다음달 말 토지매매 계약이 취소된다.

계약이 해지되면 총 2조3000여억원의 토지대금 중 미도래 중도금을 빼고 그 동안 대출을 통해 납부했던 중도금 8900억원을 은행에 일시 상환해야 한다. 계약금 2300억원도 고스란히 허공에 날릴 판이다.

LH는 이미 공은 17개 출자회사에 넘어갔다는 반응이다. LH관계자는 "알파돔시티의 브릿지론 8000여억원에 대해 착공 전까지라는 단서를 달아 중도금 반환 형태의 신용을 제공했다"며 더 이상 민간출자사들과의 협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알파돔시티PFV 출자회사도 개발사업에 회의적이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결국 사업추진의 동력을 잃은 셈이다.

알파돔시티PFV는 지방행정공제회(지분 25%)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으며 LH(19%), 롯데건설(11.5%), 풍성주택(5%), GS건설(4%), SK건설(4%), 대림산업(4%), 산업은행(4%) 등의 주주로 구성돼 있다.

알파돔시티PFV 출자회사의 한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너무 안좋다"며 "사업을 떠안는데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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