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매장문화유산 발굴·조사기관인 중부고고학연구소가 발굴 조사한 서울 송파구 방이동 52번지 일대에서 목조 우물 1기가 확인됐다. 4∼5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은 긴 나무 조각을 층층이 쌓아 올린 구조다. 목재의 양 끝을 다듬어 서로 끼워 넣는 형태다. 위에서 보면 한자 ‘정’(井)자 모양이다. 한 면의 길이는 95∼110㎝로 조사됐다.
조사단이 분석한 결과, 우물은 처음 만든 뒤 한 차례 증축한 것으로 보인다. 중부고고학연구소는 “우물을 만들어 사용하다가 목재 교체, 저수 용량 확대 등 어떠한 이유로 증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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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안에서는 각종 유물도 나왔다. 바닥에서는 비교적 완전한 형태의 토기가 다량 출토됐다. 주둥이 일부가 깨져 있거나 몸체 윗부분에 끈을 묶은 듯한 흔적도 확인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물을 긷기 위해 쓰기에는 불편한 구조라 제사나 제의 관련 물품이 아닐까 싶다”고 추측했다.
학계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가 한성 백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조사 현장은 백제 전기의 토성으로 여겨지는 몽촌토성에서 약 0.6㎞, 또 다른 유적인 풍납토성에서는 약 1.6㎞ 떨어져 있다. 두 토성의 외곽에서 사람들이 대규모로 살면서 우물을 만든 흔적이 발견된 셈이다. 문화재위원회 산하 매장문화재 분과 소속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해당 유적을 검토한 뒤 “한성 백제 시기의 목조 우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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