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만난 홍준표 "듣보잡들 때문에 당 개판…尹 이용세력 정리하라"

인요한 혁신위원장-홍준표 대구시장 회담
"尹도 최근 많이 깨달았을 것"
"이준석, 노원가도 100% 떨어져"
인요한 "연말까지 도와달라" 요청도
  • 등록 2023-11-08 오후 1:07:23

    수정 2023-11-08 오후 1:07:23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을 이용해 먹는 세력들이 문제가 크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을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놈)이라고 평가했다.

인요한(오른쪽)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사진=뉴스1)
홍 시장과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만나 약 15분간 공개 회담을 가졌다. 홍 시장은 인 위원장에게 “그런 세력들을 혁신위에서 정리해달라”고 당부했고 인 위원장은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다음에 듣보잡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를 잡는다. 초선도 설치고, 원외도 설친다”며 “대통령과 거리가 가깝다고 설치는 바람에 당 위계질서도 해치고, 당이 개판이 됐다. 이건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은 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라며 “앞에서 이 말 하고 돌아서서 뒷머리 치는 그런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다. 평생 자기가 생각한 대로 옳다고 생각한 걸 쳐다보고 살았지 않나.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최근 대통령이 그건 많이 깨달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자기를 이용해먹는 세력들은 멀리하고 있고, 가까이한들 이 사람들이 윤석열 정권을 위해 일했다기보다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대통령이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당 지도부와 여당 의원들을 겨냥해서도 “문제가 생기면 중진들이 역할을 조정하고, 여야가 타협하고 조정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며 “윤 대통령이 들어오고 난 뒤에 당 위계질서가 무너졌다. 당에 허리가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인 위원장의 노력에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홍 시장은 “그런 식으로 모욕을 주고 조리돌림을 했는데 이 전 대표가 돌아오겠나. 돌아오면 진짜 밸도 없는 놈이 된다. 쉽게 못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사태를 만든 게 당 지도부이고, 소위 대통령 믿고 설치는 철모르는 듣보잡 애들인데, 걔들이 당을 다 지배하고 있는 판에 이 전 대표가 들어와서 할 일이 있나”라며 “인 위원장이 노력하셔도 이 전 대표가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전 대표 공천설에 대해서 그는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에 간들 이 전 대표는 100% 떨어진다”라며 “영악한 이 전 대표가 모를리 있나”라고 언급했다.

홍 시장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도 “이 전 대표가 신당을 만들면 김기현 대표는 (이준석의) 먹잇감 된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표를 못 당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걱정스러운 것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을 못 하면 식물정권이 된다”고 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홍 시장이 도와달라”고 했다. 홍 시장은 “듣보잡 때문에 싫다. 설치는 애들은 내년에 자동 정리될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표했다.

홍 시장은 “(그들이) 총선에 관여하지 말라고 조치를 다 취해놨는데 지금에 와서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며 “내년에 새 판이 짜인 뒤에 그때 새로 시작하면 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홍 시장에게 “연말까지 좀 도와달라”고 재차 요청했고 홍 시장은 “지금 만나서 말하는 게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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