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소득 3.9%↓ 역대 최대폭 감소…이자 부담도 급증

가구당 월평균 소득 479.3만원…고물가에 실질소득↓
이자비용 42.4% 급증에 비소비지출 8.3% 늘어
소득↓·비소비지출↑…가처분소득 역대 최대 감소
  • 등록 2023-08-24 오후 1:35:19

    수정 2023-08-24 오후 7:29:15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고물가 영향으로 지난 2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1년 전보다 3.9% 줄면서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고금리에 이자 비용 부담도 늘어나면서 가처분소득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22일 서울 한 하나로마트 매장에 청탁금지법 선물 상한액 인상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전년동분기보다 0.8% 줄었다.

물가 상승률 영향을 제외한 가구의 월 평균 실질소득은 3.9% 감소했다. 실질소득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사라지면서 기저효과가 컸고, 고물가 영향이 더해지며 소득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득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4.9% 증가했고 재산소득은 21.8%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고용 상황 호조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전 분기(8.6%)보다 증가폭은 둔화했다.

사업소득은 이자 비용 증가 등 영향에 0.1%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같은 기간 19.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지급된 코로나19 소상공인 손실 지원금 기저효과 등 영향이 작용했다.

한편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56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1% 증가했다. 이 중 소비지출은 월평균 269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7% 증가했다. 해외여행 증가로 오락·문화 지출이 14.0% 늘었고, 음식·숙박과 주거·수도·광열 지출도 각각 6.0%, 7.4%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2분기 소비지출 증가폭은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작았다. 이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소비가 증가했는데 보복심리 성향이 다소 진정되면서 음식숙박 지출 증가폭이 둔화됐고, 오락·문화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소비지출은 96만2000원으로 전년 동분기보다 8.3% 증가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42.4% 늘어난 영향이다. 이자비용은 지난 1분기 42.8%로 역대 최대로 높았고 2분기에는 그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1만7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0.7% 감소했다. 소득 5분위 가구(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013만8000원으로 1.8% 줄었다.

소득과 이전소득이 줄고 비소비지출은 늘면서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3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2.8%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1분위와 5분위 소득이 모두 줄어드는 등 ‘하향 평준화’되면서 불균형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4배로 전년동기(5.6배)보다 0.26배포인트 낮아졌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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