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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윤 청장은 지휘부 책임과 관련해서는 사퇴보다 진상 규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현재 특수본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진상을 분명하게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참사 당일 제천 캠핑장에 머물렀다고 밝힌 윤 청장의 행적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찰청장의 사고 당일 행적은 이미 시간대별로 숨김없이 공개했고,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수본에서 경찰청장실과 휴대전화도 압수수색한 만큼 명명백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윤 청장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른 경찰 경비부대 전반적 업무 과부하가 이번 사고 부실 대응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참사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 때문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경찰은 올해뿐 아니라 과거에도 성폭력·불법촬영 등 단속과 범죄예방, 교통소통에 중점을 두어 현장 대응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년 핼러윈데이 기간 중 다수인원 운집에 따른 혼잡 상황 및 인파 관리를 위해 기동대를 배치한 전례는 없으며, 용산경찰서 자체 경찰력으로 대비해 왔다”며 “다만 지난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행위 단속을 목적으로 기동대를 배치했고 용산구청과 합동으로 영업시간 종료(오후 10시) 이후 귀가 안내조치 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 등을 구성해 경찰 내부적으로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이번 사고 직후 보고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주요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며 “지휘·보고체계 확립을 위해 지휘관 및 중간관리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보고체계 개선과 관련해 △중요 상황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원칙적으로 유선 보고 △문자보고 시에는 반드시 수신 여부 확인 △상위자의 보고수신이 지연되는 경우 지체없이 차상위자에게 직접 보고 등을 즉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현 상황실의 사무, 조직, 업무처리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상황실장의 전문성·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상황관리 체계의 개편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