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총장에는 연초 발생한 횡령 사고와 거래정지, 상장폐지 가능성 등으로 4만여명에 달하는 오스템임플란트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0여명의 주주들만 참석한 가운데 50분만에 종료됐다. 별다른 이슈가 없던 예년 정기주총보다도 불과 10여분 더 진행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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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조용한 분위기...“사측의 적극적 소통 아쉬워”
이날 주총은 의장인 엄태관 대표이사가 진행했다. 주총에 올라온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로 총 6개다.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총장을 나선 주주들은 회사측의 적극적인 소통 의지가 아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주는 “공식 IR이 제대로 되지 않고 (회사 소식은) 언론사를 통해서만 나오는 상태여서 답답했는데 주총에서 주주들 자체도 질의가 없었다”며 “회사측이 현재 상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주주도 “사측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특별히 코멘트를 할 줄 알고 왔는데 그런 것이 없어 놀랐다”고 언급했다.
사상 최대실적에도 웃지 못한 오스템임플란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매출액 8245억원, 영업이익 143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각각 전년대비 30%, 46%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 29일 상장폐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개최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가 속개(판단보류)되면서 연초부터 이어진 거래정지는 이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박무용 의료장비생산본부장과 나용천 재경본부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사외이사, 감사위원도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이승열 하나은행 나눔재단 감사, 김홍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권종진 고려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반원익 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 부회장 등 4명이 신규 선임됐다. 이중 이승열·김홍기·반원익 사외이사는 감사위원으로도 신규 선임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거래 재개 후 주가 부양을 위해 주주친화정책을 시행하고 해외 IR을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언급됐다고 주주들은 말했다.
지난 1월3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재무팀장 이모 씨의 횡령 사실을 발견하고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부터 31일 현재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해 12월30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종가는 14만27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