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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모(55)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노사총괄 부사장은 10일 오전 9시 5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그는 ‘노조와해 공작을 누구에게 보고했는가’ 등 취재질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강 전 부사장이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미래전략실에서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에 대한 노조와해 공작인 속칭 ‘그린화’ 작업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강 전 부사장을 상대로 그린화 작업을 어떻게 실행했고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강 전 부사장과 함께 일했던 목모(54) 전 삼성전자 노무담당 전무를 구속했다. 목 전 전무도 그룹 미전실의 지시 하에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의 노조 와해 공작을 지시한 혐의가 있다.
목 전 전무는 또 경찰청 정보국 소속의 전 노무담당 정보관 김모씨를 노사협상에 개입시켜 사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도록 하고 대가로 6000만원대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강 전 부사장 소환조사 이후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등에 대한 소환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