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원코인' 돌연 "수사때문에 파산할수도"…투자자 "'먹튀'...

  • 등록 2018-01-25 오전 11:48:59

    수정 2018-01-25 오전 11:48:5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불가리아의 가상화폐 관련 기업 ‘원코인’이 스스로 파산 위험을 경고했다. 사법당국의 무리한 수사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다단계 금융사기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원코인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단계 금융사기와 돈세탁 등 범죄행위에 자사가 연루됐다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수사 때문에 회사와 동업자들이 가늠할 수 없는 재정 손실에 직면했다”며 “장비 압류 등으로 발생한 손실로 인해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모든 얘기는 회사의 명성을 훼손시키고, 사업 파괴 목적으로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해명 성명은 지난 19일 불가리아 특별검찰청의 압수수색 이후 4일 만에 나온 것이다. 원코인에 대한 수사는 독일 수사당국 및 국제 수사기구 등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원코인은 현재 독일과 인도 등지에서 가상화폐 개념을 활용한 폰지(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거나 기소된 상태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라트비아에서도 관련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원코인은 불가리아인 루자 이그나토바 박사가 만든 가상화폐 개발사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소재지를 두고 있다. 독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그나토바 박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지난 해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 발표 후 투자자들은 경영진이 잠적했음에도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수사를 빌미로 ‘먹튀’를 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향후 파산이 현실화되면 전 세계 원코인 보유자들은 손해를 떠안게 된다. 이 중엔 한국 투자자들 역시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코인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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