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균은 고위험군…균주 입수 경위·전체 염기서열 정보 관리 필요”

  • 등록 2017-07-18 오전 11:27:44

    수정 2017-07-18 오전 11:27:44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 같은 고위험성 병원균은 일반적인 균주와 다른 방식으로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는 지난달 28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정기학술대회를 열며 ‘보툴리눔 독소의 생산 기술 현황과 생산 방식에 따른 관리체계의 보완점’이라는 주제로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조유희 차의과학대 교수의 진행으로 국내외 학계 전문가, 보건복지부, 국방과학연구소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 토론에서 보톡스 같은 고위험 병원체로 만든 의약품은 일반적인 의약품과 달리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잠피에트로 스키아보 국제신경독소학회 회장은 “영국은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보톡스를 생산하는 경우 균주의 입수 경위와 동정 정보를 상세하게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나 고려대 교수는 “세균의 종단위 이하 동정에는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가 표준화된 가장 좋은 지표”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고위험 병원체로 만든 의약품은 생산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에 의거한 동정 정보, 배양 조건 정보 등 생산물의 특성을 규정하는 보다 명확한 정보가 관리 당국에 제출돼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의약품 출시에 앞서 생산 업체가 보유한 고위험 병원체를 관리감독 기관에 기탁하게 하는 매우 엄격한 관리 방안도 제시됐다. 콘스탄틴 이치엔코 뉴욕대 교수는 “보톡스 균주는 바이오테러에 쓰일 수 있는 만큼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며 “상세 정보뿐 아니라 해당 균주를 기탁하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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