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입이 열린다' 버크셔 주총 4일 개막..버핏 '다음 인수타깃'은?

연례서한서 `투자수익 우려`..인수타깃에 관심
주주 이익환원 확대-후계자 언급에도 주목
`버크셔 비관론자` 카스 매니저와 대담
  • 등록 2013-04-29 오후 5:45:29

    수정 2013-04-29 오후 5:45:2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투자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정기 주주총회가 다음달 4일(현지시간) 열린다.

사전 등록과 리셉션, 마라톤과 파티 등 전후 행사를 포함해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이 대규모 축제는 버크셔 본사가 위치한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의 센추리링크센터에서 개최된다. 특히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는 전 세계에서 3만명이 넘는 주주들이 몰려와 온 도시가 북적댄다.버크셔가 다른 기업과 달리 주주총회일을 휴일인 토요일로 잡은 이유는 더 많은 주주와 즐기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록 페스트벌 ‘우드스톡’에서 이름을 따 버크셔 주총을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이 부른다.

특히 올 주총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난달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한 때문이다. 당시 버핏은 “올해 투자수익률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밑돌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버핏이 강세장에서 벤치마크 지수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암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크셔는 지난해 1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S&P500지수를 넘어섰지만 최근 5년간 주당 장부가치는 14.4% 증가해 15%를 넘은 S&P500지수에 못미쳤다.

이에 따라 최근 사모펀드 3G캐피탈과 손잡고 대표적인 케첩 생산업체 H.J하인즈를 인수했던 버핏이 지주회사 버크셔의 투자수익률과 장부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인수 계획을 밝힐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버핏은 지난 2월 하인즈 인수 발표 이후 미국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총알을 준비하고 또다른 코끼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좋은 회사가 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농담식으로 추가 인수방침을 밝혔다.

현재 버크셔는 120억달러(약 13조3000억원)에 이르는 잉여현금(프리캐시 플로우)과 350억달러에 달하는 미래 현금흐름을 감안한 추정현금을 갖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버핏은 “훌륭한 가격에 적당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보다 적당한 가격에 훌륭한 회사를 인수하는 게 훨씬 더 낫다”는 투자원칙을 가지고 있다.

또 만족스럽지 못한 투자수익과 늘어가는 현금으로 버핏이 추가 자사주 취득이나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되돌려주는 방안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버핏이 최근 전립선암 치료를 성공적으로 받았지만 올해 82세인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그가 낙점해뒀다는 후계자에 대한 단서를 추가 공개할 지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주총 다음날 전세계 매체들을 상대로 한 대규모 기자회견을 취소한 버핏은 주총장에서 있을 질의응답(Q&A)세션에 더욱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Q&A 세션에서 앤드류 로스 소킨 CNBC 앵커를 대담자로 선택했던 버핏은 올해에는 헤지펀드 씨브리즈파트너스 매니지먼트의 덕 카스 매니저를 초빙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버크셔 주식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실제 주식을 매도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카스 매니저는 “버크셔 주식을 내다 판다는 이유로 버크셔 경영진들이 나를 멍청이라고 부른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버핏 회장이 나를 선택하면서 무엇인가를 기대했을 것인 만큼 주총에서 그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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