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바뀌면 WB와 협력해서 적극 도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총재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적극 공감하면서 “북한 지원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과 김 총재는 세계 빈곤 해결 방안과 에티오피아, 미얀마, 르완다 등과의 개발협력을 주재로 오후 3시부터 약 40분 동안 환담했다.
또 “김 총재가 부임한 이후 더 적극적으로 가난한 나라들을 도와준다고 들었다. 부의 개인차도 크지만 국가 간 차를 잘 극복해서 자체 능력, 자생력을 키우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김 총재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으로 여러 곳을 다니며 가난을 극복하고 빈곤을 퇴치하는 방법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며 “무엇이든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니는 나라마다 모두 한국에 대해 배우려 한다. 가난을 극복하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한국 모델에 관심이 있고, 새마을운동에 관한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우리 정부와 WB가 공동주최한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지식공유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중이다.
김 총재는 한국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으로 건너 간 이민 1.5세대다. 그는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중 WB 총재에 임명돼 지난 7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