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9단' 전격 출두에 기세오른 민주, 김빠진 새누리

  • 등록 2012-08-01 오후 4:44:43

    수정 2012-08-01 오후 4:44:4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정치 9단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자진 출두’ 승부수에 민주통합당의 기세가 올랐다.

박 원내대표가 돌아온 1일, 체포동의안 짐을 벗어 던진 민주당은 홀가분한 모습으로 대여공세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 역시 오전 9시 최고위원회 일정 및 본회의 등 일정 소화를 하며 원내를 지휘했다.

방탄국회에 잡혔던 발목이 풀리며 명분을 얻은 만큼 ‘8월 국회 소집’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해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8월 임시 국회는 정말 중요한 국회”라며 “올 하반기에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다. 8월 국회에서 제대로 예산심의 및 결산, 감사를 해서 새 정부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초기부터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법률을 만들어야한다”고 밀어부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박 원내대표도 거들었다. 박 원내대표는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개원 당시 합의했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내곡동 사저 특검을 더 연기할 수 없다”며 “반드시 8월 국회에서 시작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31일 이미 소속의원 128명 전원 명의로 다음 달 4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하자고 요청서를 제출했다. 국회법상 임시국회는 재적의원의 1/4 (75명)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자동소집되기 때문에 4일 오전 10시부터 8월 임시국회가 시작된다.

당내 분위기도 고조됐다. 체포동의안 처리를 두고 이탈음이 나왔던 사흘 전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50~60여 명의 의원 및 100여 명의 당직자들이 함께 검찰청 앞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박 원내대표를 기다리며 단합을 과시했다. 박 원내대표는 “치열한 단결에 대선 승리에 자신감을 가졌다”며 “사랑과 배려, 평생 동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를 재소환하겠다고 나섰지만 민주당은 자신 있는 표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1일 박 원내대표의 진술 내용 중 허점이 있고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는 만큼 추가 소환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원식 원내 대변인은 “검찰이 증거가 있었으면 어제(31일) 했으면 됐다. 검찰이 박 원내대표 이야기를 흘린 게 34일인데 준비가 안 됐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증거가 없으니까 못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시 소환하면 대선과 정기국회를 앞둔 상태에 명백한 업무방해”라며 “지금까진 긴가민가한 국민도 많았고 조사에 일단 응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았지만 이제 국민적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 9단의 기습에 새누리당은 다소 김이 빠진 분위기다. 그러나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재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검찰의 방침을 근거로 들며 “구속을 회피하기 위한 방탄국회”라 대응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15일 이후 임시국회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단독으로 임시국회 소집요청서를 제출했다”며 “본회의 소집 등 일정 협의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8월도 파란의 국회가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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