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포스코 4분기 실적 양호"..올해도 `파란불`

증권사들 "영업익 기대 못미쳤어도 긍정적"
올해 철강 시황 호조 힘입어 영업익 6조원 돌파 전망
인도 프로젝트, 주가 상승 모멘텀..목표가 75만원도
  • 등록 2010-01-14 오후 5:53:11

    수정 2010-01-14 오후 5:54:50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포스코(005490)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 구석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양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가 원재료 투입으로 원가를 낮춘 가운데,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 추세로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에도 철강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추진 중인 인도 제철소 설립 프로젝트는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포스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 4분기 실적 `양호`

포스코는 14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7조2880억원, 영업이익은 14% 증가한 1조58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익 증가폭은 시장 전망치에 다소 못 미쳤으나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양호했다`는 반응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21개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을 12.9% 줄어든 7조2376억원으로, 영업익을 16.1% 증가한 1조6571억원으로 추정했었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업익이 당초 시장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영업이익률은 21%로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국내 수요가 나아졌고, 수출 가격도 상승 추세여서 좋은 실적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가 호주 로이힐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철강업체에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원 광석 투자는 바람직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계약한 저가 원재료가 100% 반영되며 원가가 낮아졌고,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으로 수출 마진이 개선되면서 영업익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올해 영업 이익이 긍정적인 철강 시황에 힘입어 6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올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661억원,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9조8767억원과 5조8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도 지난해 체결한 저가 원재료 투입이 지속되고, 글로벌 철강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 가격이 상승, 영업이익률은 20%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철강 시황의 선순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주요 원재료를 고정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는 포스코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원화 강세도 우호적이다. 최 연구원은 "포스코는 원재료의 대부분을 달러화로 수입하고, 매출액의 내수 비중은 65% 이상이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이익이 증가한다"며 "달러-원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은 480억원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입금에서 엔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엔-원 환율 하락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인도 프로젝트 `주목`..목표가 75만원까지↑
 
향후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로서 인도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프로젝트의 착공 시점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김현태 연구원은 "인도 제철소 착공과 철광석 광권 확보 문제가 올 1분기 중에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도 제철소 가치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연구원도 "인도 진출이 가시화될 경우 동사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며 "올 하반기 인도 프로젝트 착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함께 인도 프로젝트를 감안해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평균 68만7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증권은 인도 제철소 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증권사 중 가장 높은 75만원으로 높여잡았다. NH투자증권도 "올해 포스코의 기업 가치는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4만원에서 73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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