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부산영화제 9일간 영화의 항해 출항

12일 오후 7시 부산 수영만 요트장서 7000여 관객과 함께 즐거운 축제 시작
  • 등록 2006-10-12 오후 10:18:14

    수정 2006-10-12 오후 10:18:14

[노컷뉴스 제공] 아시아 최고 영화제이자 세계적 영화제로 발돋움한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열 한번째 생일을 자축하며 화려한 항해를 시작했다.

12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특설 무대에는 7000여명의 관객이 시작 3~4시간전부터 몰려들었고 국내 내노라하는 톱스타 150여명이 속속 해운대로 집결, 어느영화제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시월의 가을 바닷가를 뜨겁게 달궜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국민여동생'문근영이 서른살이 넘는 세대차를 넘어 이날 사회자로 나섰다. 안성기는 "지난해 부산영화제가 폐막한 이후 그때부터 설레이기 시작한 마음이 이제서야 진정된다"며 축제의 소감을 밝혔고 문근영은 "어린나이에 부산영화제 사회를 맡게돼 영광이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50여명에 달하는 스타들과 해외 심사위원단이 레드카펫을 통해 입장한 뒤 본격적인 개막식이 진행됐다. 허남식 조직위원장이 개막식 선언을 한뒤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헝가리의 거장 이스트반 사보 감독, 문소리 등 뉴커런츠 심사위원을 소개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가을로'의 김대승 감독과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 등이 무대위에 오르는 것으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김대승 감독은 이날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1인시위를 한 뒤여서인지 "이제 겨우 3편의 영화를 만든 감독으로 '가을로'가 큰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무한히 기쁘다"면서 "하지만 마음 한쪽으로 반토막난 스크린쿼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는 뼈있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 유지태는 "10여년전 학생시절 이곳에 버스를 타고 와서 영화제를 구경하고 밤에 술한잔 했던 기억이 새롭다"면서 "이제 10년이 지난뒤 제가 출연한 작품이 개막작에 선정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끈 것은 여배우 엄지원. 엄지원은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갑자기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려 객석의 격려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박중훈-엄정화, 정우성-김태희, 이병헌-수애, 명계남-성현아, 이수만-고아라-이하늬, 감우성- 김수로 등 짝을 이뤄 등장한 스타들과 조인성, 김태우, 박시연, 김민정, 정두홍 임하룡, 도지원, 이기우, 김지운, 방은진 감독 등 150여명의 스타들과 홍콩 스타 유덕화 등이 부산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자리를 함께해 축제 분위기를 더욱 가열시켰다.

해운대 밤바다를 수놓은 10여분간의 불꽃놀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고 이어 개막작 '가을로'가 상영되면서 첫날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9일간의 즐거운 축제 항해의 닻을 올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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