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급락..수급개선, 매수촉발(마감)

  • 등록 2004-04-01 오후 4:35:37

    수정 2004-04-01 오후 4:35:37

[edaily 강종구기자] 채권 수익률이 수급호전 기대감에 급락하며 마감했다. 이달 국채발행 계획물량이 지난달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막혔던 매수의 길을 터준 셈이 됐다. 전날 국채발행계획이 발표되면서 늦게까지 선네고가 이루어지던 분위기는 이날도 지속됐다. 장이 개시되자 마자 적극적인 매수주문이 유입됐고 장 마감무렵까지 강세는 연장됐다. 국채선물시장에 주택금융공사의 매도헤지가 나왔다는 설이 돌면서 한때 주춤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선물매수를 확인하면서 금리는 재차 하락했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환시채 추가발행 우려가 제기되고 실제로 재경부가 발행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지표채권인 국고채3년물 4-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9bp 떨어진 4.40%까지 단숨에 내려왔다. 국고3년 경과물인 3-5호 수익률은 4.3%대로 떨어졌다. 국고5년 4-2호 수익률도 11bp 내리며 4.70%를 기록했고 경과물 3-6호는 4.68%로 하락했다. 통안채2년물은 8bp 떨어지며 4.37%로 정리됐다. 장내시장에서는 모처럼 활발한 매매가 이루어지며 1조90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지표물인 4-1호가 5700억원 국고5년 3-6호가 5200억원어치 거래됐고 국고3년 경과물 3-5호 거래량도 4800억원에 달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3년물이 10bp 떨어진 4.40%, 국고채5년물이 10bp 내린 4.71%를 기록했다. 통안채는 2년물이 8bp 하락한 4.37%, 1년물이 4bp 내린 4.14%였다. 회사채3년물은 AA-가 8bp 떨어진 5.22%, BBB-가 9bp 내린 9.69%로 정리됐다. ◇단숨에 10bp 급락..악재 무시 채권금리는 장이 시작하자 마자 갭하락하며 출발했다. 이달 국고채발행이 바이백 1조원을 고려할 경우 1조3500억원에 그쳐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하자 매수심리가 고조됐다. 금리하락을 제한할만한 재료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3월 물가는 전월비 1.0% 상승해 월간기준 지난해 3월 이후 최대폭이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환율 급락 영향으로 원화환율이 1141원까지 떨어져 환시채 발행 우려가 되살아 나기도 했다. 또 주말에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었다. 주택금융공사가 국채선물시장에서 1000계약 가량 매도헤지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거의 무시했다. 월말 세수요인으로 인한 자금이탈 우려가 있지만 한국은행이 RP를 지원해 유동성을 맞춰줄 것으로 예상되고 국채발행 부담도 줄어들면서 매수세력의 기세가 완전히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매수심리 비등..급반등 경계해야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드러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며 "월말 자금이탈은 너무 오래된 것으로 충격은 흡수됐다"며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 한 국내 콜금리 인하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지표는 단기적으로 금리를 움직일 만한 힘이 없다는 지적이다. 당초 오전까지는 수급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자 오후에는 방향성 탐색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매수심리는 장이 마감될 때까지 식지 않았다. 한 선물사 브로커는 "시장에 매수분위기가 꿈&53953;거린다"며 "여전히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의 추가하락이 가능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이날 급락으로 절대금리 부담을 다시 안게 됐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월간 최저금리로 잡은 4.40%를 한걸음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삼성선물 최완석 팀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며 "계속 하락할지 아니면 상승세로 급반전할지 고용지표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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