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피용익기자] 2003년 미국에서는 지난해의 추악한 스캔들이 냉혹한 결말을 맞이했다. 아임클론의 샘 왁살이 수감됐고, 타이코의 데니스 코즐로스키가 법정에 섰으며, 헬스사우스의 리차드 스쿠러시가 기소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리차드 그라소 NYSE 회장의 사임에서부터 대형 뮤추얼펀드의 부당거래에 이르기까지 올해 미국 경제계는 굵직한 스캔들로 얼룩졌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10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경제를 뒤흔든 부정·부패 스캔들 13건을 선정 발표하며 "2003년은 수많은 금융적 대실패가 표면에 드러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포브스가 발표한 날짜순 스캔들 일지.
스프린트 경영진, 탈세 혐의로 "퇴출"(2월6일)
빌 에스레이 당시 스프린트 회장이 1999년과 2000년 스톡옵션의 행사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미 국세청(IRS)의 조사를 받았다. 에스레이 당시 회장은 세금탈루에 대해 떳떳하다고 주장했지만 스프린트는 그를 퇴출하고 그와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로널드 르메이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함께 퇴진시켰다.
SEC, 헬스사우스 회계부정 혐의로 기소(3월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의료서비스업체인 헬스사우스와 회장 겸 최고경영자 리차드 M. 스쿠러시를 회계부정 혐의로 기소했다. 99년 이후 헬스사우스의 분식 규모는 최소 14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연방검찰은 스쿠러시의 85건의 혐의에 대해 3억달러에 가까운 재산을 압류키로 했다.
허위투자정보 14억달러 벌금(4월28일)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투자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살로만스미스바니,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등 10개 투자회사들이 벌금과 투자자 교육비 등의 명목으로 총 14억달러를 지불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들은 왜곡된 주식평가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히고 공모주 배정비리 등에 연루된 혐의로 SEC와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
마사 스튜어트, 증권사기죄 등으로 기소(6월4일)
`살림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사 스튜어트가 사법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마사스튜어트이빙옴니미디어의 창업자인 마사 스튜어트는 지난 2001년 12월 보유하고 있던 임클론 주식을 매각해 내부자거래혐의를 받고 있었다.
프레디맥 경영진 해고..실적과소 계상(6월9일)
주택담보대출 전문업체인 프레디맥이 회장을 비롯한 3명의 주요 경영진을 일제히 해고했다. 지난 11월 프래디맥은 지난 3년간 50억달러의 순익을 과대계상했다고 발표했다. 미 의회와 부시행정부는 프레디맥과 그 자매사인 패니매, 연방가계대출은행에 대한 규정을 강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아임클론 왁살 전 CEO 수감(7월23일)
아임클론 주식의 부당 내부거래 혐의를 받아 온 아임클론의 전 CEO 사무엘 왁살이 87개월의 수감 생활을 시작했다. 전직 CEO가 올해 감옥에 간 것은 왁살뿐만이 아니다. 라이트에이드의 마틴 그라스 CEO도 8년형을 선고받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뉴욕검찰, 뮤추얼펀드 조사 착수(9월3일)
뮤추얼펀드의 신화는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 검찰총장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 뱅크원과 뱅크오브아메리카 계열의 대형 뮤추얼펀드 등이 헤지펀드와 연계해 부당한 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게 된 것. 스피처는 조사에 착수했고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엔론 전 회계담당자 5년형 선고(9월10일)
거대 에너지 기업 엔론의 파산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벤 글리산 전 회계담당자에게 5년형이 선고됐다. 글리산은 회계부정 스캔들의 진원지인 엔론의 파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앤드루 파스토 전 CFO의 각종 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아 왔다.
리차드 그라소 NYSE 회장 사임(9월17일)
고액연봉으로 비난을 받아 온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리차드 그라소 회장이 사임했다. 그라소는 1억9000만달러에 달하는 연봉으로 인해 여론의 비난을 받아 왔다. 그라소의 남은 임기는 시티그룹 회장 겸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존 리드가 맡았다.
코즐로스키 타이코 회장 법정 출두(9월29일)
타이코를 950억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킨 데니스 코즐로스키 회장 겸 CEO가 마크 슈워츠 CFO와 함께 회사 자금 6억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에서 벌인 아내의 생일 파티를 위해 200만달러를 사용했으며 그중 반을 회사돈으로 지불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화재가 됐다.
월마트 불법 이민노동자 300여명 체포(10월23일)
미국 연방 당국이 미국 21개주에서 월마트 상점 61곳을 급습해 불법 이민 노동자 300여명을 체포했다. 수사당국은 또 경영진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관련 문서를 찾아내기 위해 아칸소주 벤톤빌에 있는 월마트 본부를 수색했다.
신문재벌 콘래드, CEO직 사임(11월17일)
캐나다 신문재벌 콘래드 블랙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다국적 언론그룹 홀링거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직에서 사임했다. 그는 2000년까지 일부 사업부문의 매각과 관련해 3200만달러를 부당하게 챙겼다는 혐의를 인정했다. 이어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홀링거인터내셔널의 공금 유용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보잉 경영진 `물갈이`(11월24일)
보잉사는 지난주 미 공군관리 출신을 부적절하게 고용한 책임을 물어 마이클 시어스 CFO를 전격 해임했다. 필 콘디트 회장도 한 주 후 사임했다. 보잉이 공군과 공중급유기 계약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던 중 공군측 담당자인 드루언은 지난 1월 보잉사로 자리를 옮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