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택 시흥시장 “배곧 송전선로 추진…바이오단지 위해”

임병택 시흥시장 보도자료 배포
한전과 배곧 송전선로 우회노선 합의
임 시장, 반대서 찬성으로 입장 변화
"노선 협의 주민참여 보장 못해 죄송"
  • 등록 2024-10-23 오전 10:47:04

    수정 2024-10-23 오후 6:06:14

[시흥=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시흥시가 배곧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운영을 위해 송전선로 건설에 합의했다. 시는 배곧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며 제기한 한국전력공사와의 소송 1심에서 패소하자 항소를 포기했다.

임병택 시흥시장.
임병택 시흥시장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월 정부의 배곧 국가 바이오특화단지 선정은 시흥시 송전선로에 대한 협력 여부가 전제조건이었다”며 “(송전선로 건설 협력을)긴박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흥시는 전력구 해결을 전제로 인천시와 함께 국가 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됐다”며 “시흥시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와 미래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흥시는 세계 1위 바이오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함으로써 시흥 경제 대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바이오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송전선로는 대한민국 경제를 위한 필수요건이다”고 강조했다.

시흥시는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운영을 위해 한전과의 소송을 포기했다. 이미 올 6월 정부와 송전선로 건설을 합의한 시흥시가 한국전력공사를 상대로 진행해 온 ‘노선계획 취소 거부처분 취소 행정소송’은 8월23일 1심 법원인 서울행정법원에서 각하돼 패소했다. 항소는 안했다. 한전은 1심 소송 중 시흥시가 송전선로 건설에 합의했다는 내용을 법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시장은 “이번 판결로 시흥시를 지나는 신시흥~신송도 전력구 건설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지난 수년간 배곧을 관통하는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해 온 시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표명했다.

배곧 송전선로 위치도. (자료 = 시흥시 제공)
그는 “시흥시는 최선의 해결책을 도모하고자 한전과의 소송 중에도 서울대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왔다”며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관통하는 노선을 대안으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안 노선은 신시흥변전소에서 배곧동 롯데마트 앞을 지나 배곧한신더휴 아파트 주변을 경유해 신송도변전소로 이어지는 노선에서 신시흥변전소~배곧동 롯데마트 앞을 지나 서울대 시흥캠퍼스 쪽으로 우회해 신송도변전소로 연결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임 시장은 “대안 노선을 논의하는 과정에 주민 여러분의 참여를 보장하지 못한 점은 사과드린다”며 “바이오 특화단지의 심사와 평가가 예정된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드시 시민 안전을 담보한 전력구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시는 조만간 한전, 서울대와 합의한 대안 노선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임 시장은 “안전한 공사가 이뤄지도록 주민 의견을 성실히 경청하겠다”며 “시민 참여단이 시공 전 과정에 참여하는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시공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흥 배곧 주민들은 기존 계획된 345㎸의 초고압 송전선로 노선이 건설되면 배곧지역 1.4㎞를 지난다며 반대해왔다. 전력구 공사는 정왕동 신시흥변전소에서 인천 연수구 신송도변전소(신설 예정)까지 7.2㎞ 구간에 걸쳐 고압용 케이블을 매설하기 위한 것이다. 대안 노선 합의로 송전선로 길이는 0.3㎞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전력구 공사는 깊이 30m 이상의 지하에서 땅굴을 파는 터널식(비개착식)으로 이뤄진다. 준공 목표는 2028년 12월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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