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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은 인턴 131명·레지던트 상급년차(2∼4년차) 309명, 삼성서울병원은 인턴 123명·레지던트 1년차 97명·상급년차 282명, 세브란스병원은 인턴 146명·레지던트 1년차 158명·상급년차 410명을 모집한다.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해 산하 8개 병원 통합채용을 진행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인턴 218명, 레지던트 1년차 209명, 상급년차 590명을 선발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인턴 159명, 레지던트 1년차 7명, 상급년차 25명을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빅5 병원에 지원자가 있다고 답한 곳은 것의 없다. A병원 관계자는 “채용공고 조횟수는 올라가고 있지만, 전화 문의나 실제 지원으로 이어진 사례가 전무하다”고 귀띔했다. B병원 관계자도 “지원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짧게 말했다.
C병원 관계자는 “지원할 생각이 있다고 하면 막판에 내지 않을까 싶다”며 “일찌감치 냈다가 명단이 돌아서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D병원 관계자는 “신청 마감시한인 31일에 눈치보기하면서 쓸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현재 분위기상 거의 지원을 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병원 관계자는 “31일 오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병원 관계자는 “5월 중순부터 임용 계약을 안 했던 전임의 80% 이상이 복귀했다”며 “정부도 진료지원(PA) 간호사 합법화를 추진하면서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현 상황이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전공의가 진료현장을 떠난 이후 전공의 10명분을 전문의 또는 공보의 3명 정도와 PA간호사 등으로 대체하면서 교수들의 당직이나 회진 업무 부담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병원 손실 만회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병원 구조개혁 시범사업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경증 환자를 덜 받는 대신 중증·희소질환 중심 병원으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지만, 급작스런 환자 급감은 병원 경영에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C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일반병상을 10~20% 줄이라고 했으니, 웬만한 빅5 병원은 100병상 이상 줄여야 한다”며 “중증환자 수가를 더 주겠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 버틸 수 있느냐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이전부터 손실이 누적된 게 있어 상황 만회까진 적어도 2~3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