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이어 블랙록도 500명 감원…3년만에 첫 구조조정

"전례없는 시장 불확실성 직면 따른 결정"
  • 등록 2023-01-12 오후 2:34:50

    수정 2023-01-12 오후 2:34:5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사진=AFP)


11일(현지시간) CNN방송,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블랙록 대변인은 이날 최대 500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전 세계 직원수는 작년 9월말 기준 약 19만 900명으로 약 2.5%가 구조조정 대상이다.

블랙록 대변인은 “지난 3년 동안 직원 수를 약 22% 늘렸지만, 전례 없는 시장환경 (악화)에 직면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감원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랙록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신규 채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와 롭 카피토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면서 “우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변화에 한 발 앞서 고객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용을 신중하게 관리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를 우려해 미 기업들의 감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전해진 소식이다. 월가 대형 금융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금융시장 폭락에 이어 올해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구조조정 칼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예고했던대로 3200명에 대한 정리해고에 착수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 감원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감원도 지속되고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이날 전체 인력의 약 15%인 200명 이상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지난주엔 아마존이 1만 8000명의 직원을, 세일즈포스는 전체 인력의 10%를 각각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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