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했다는' 스타필드, 하남엔 없고 고양엔 있는 '22개'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스타필드 하남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완벽히 보완했습니다.”

24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경기 고양 덕양구에 오픈한 ‘스타필드 고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타필드 고양에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쇼핑몰로서 완벽에 가깝다는 얘기다. 정 부회장은 자신감은 스타필드 고양의 다채로운 매장 구성에서 나온다. 스타필드 고양에는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매장 22개가 대거 들어섰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없던 ‘새얼굴’

스타필드 고양에는 정 부회장의 ‘손길’이 많이 묻었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쌍둥이 아빠’이자 미식가인 정 부회장의 취향이 테넌트(입점업체)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 스타필드 고양에 들어선 테넌트 셋 중 하나가 비(非)쇼핑시설이다. 엔터테인먼트, 식음(F&B), 서비스 등 각종 ‘즐길 거리’가 전체 면적의 약 30%다. 하남(20%)과 비교해 늘었다.

스타필드 고양의 브릭라이브 (사진=신세계)

엔터테인먼트 부문 중 새로 들어선 테넌트는 총 4개다. 2층에 자리한 ‘펀시티’와 3층에 있는 ‘토이킹덤 플레이’, 4층에 들어선 ‘브릭라이브’와 ‘뷰티빌리지’가 스타필드 하남에는 없는 ‘새 얼굴’이다. 펀시티는 볼링장과 미니사격, 당구와 다트 등을 즐길 수 있는 레저공간이다. 뷰티빌리지는 이름 그대로 ‘미(美)’를 위한 작은 마을이다. 미용실, 메디컬 스파, 네일샵 등을 한데 모았다. 브릭라이브에서는 온 가족이 각종 모형을 조립해 볼 수 있다. 어린이 놀이시설인 토이킹덤은 하남에도 있다. 다만 직업 체험시설 등을 추가한 토이킹덤 플레이는 스타필드 고양에서만 볼 수 있다.

스타필드 고양에만 있는 토이킹덤 플레이. 직업체험 공간이 있어 아이들이 소방관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식음부문에도 공을 들였다. “온라인쇼핑몰과 경쟁하려면 사람들을 일단 바깥으로 불러내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지시에 따라 전국 ‘맛집’을 모두 집합시켰다. 그 결과 하남에는 없던 12개 맛집이 고양에 들어섰다. 지하 1층 PK마켓에 있는 ‘삼송빵집’, ‘광화문국밥’, ‘서삼릉보리밥’, ‘인정촌’ 등 4개, 1층 고메스트리트에 있는 ‘소이연남’, ‘쉐이크쉑’, ‘루이’, ‘부민옥’ 등 4개, 3층 잇토피아의 ‘오장동 흥남집’, ‘에머이’, ‘진가’, ‘에베레스트’ 등 4개가 주인공이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고양의 신규 식음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팻투바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 김범수 신세계조선호텔 회현동 비즈니스호텔 운영TF팀장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도 강화...아이코스 매장도 입점

비쇼핑시설이 소비자들의 쉼터역할을 한다면, 지갑은 패션이 연다. 결국 쇼핑몰의 핵심은 패션·액세서리인 셈인데, 이를 강화하기 위해 스타필드 하남에는 없던 신규 시설 5개를 추가했다. 1층에 있는 ‘신세계팩토리스토어’, 2층의 ‘시코르’와 ‘하우디’, ‘스타필드 맨즈’, 3층에 있는 ‘스타필드 키즈’가 주인공이다.

스타필드 고양 내 하우디 매장 안 모습

주로 타사 브랜드가 많이 입점한 스타필드 하남과 달리 고양에는 신세계가(家)가 만든 편집숍이 들어선 게 특징이다. 시코르는 신세계백화점에서 론칭한 글로벌 뷰티 편집숍으로 국내·외 14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하우디는 스타필드 고양에 첫 선보이는 남성 편집숍이다. 스타필드 맨즈와 스타필드 키즈는 쇼핑을 지루해하는 남성와 유·아동을 위해 새롭게 선보이는 공간이다. 자동차 전시관과 비디오게임 전시관 등이 모여 있다. 스타필드 하남에선 볼 수 없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매장도 스타필드 고양에서는 볼 수 있다.

24일 스타필드 고양 오픈행사에 기자들과 만난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보다) 많은 것이 좋아졌다. 만족스럽다”며 “지금이야 처음 보는 매장들이 새롭지만 소비자들은 금방 질려한다. 앞으로 오픈하는 스타필드 청라와 안성에도 새로운 시설을 계속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