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미국 경제전문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시 주석이 올여름 중국 증시 급락 후 외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증시 급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개입한 것은 시스템 리스크를 막기 위해 필요했던 조치”라며 “일부 선진 외환시장에서 행해지는 정부의 개입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중국 경기가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을 거친 바다에 떠 있는 배로 비유하면서 “배의 규모가 크다고 해도 높은 파도에는 불안한 항해를 할 수밖에 없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급락으로 이끈 위안화 깜짝 평가절하에 대해서 시 주석은 “위안화 환율 제도 개혁은 시장 주도적 방향으로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며 “중국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것은 정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과잉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양국 간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이슈에 대해서도 시 주석은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국 정부는 모든 기업에 공정하게 대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해외 언론 접속을 차단하는 등과 같은 인터넷 사용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서도 미국과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22일 미국에 도착해 시애틀에서 IT 기업 수장들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25일까지 이어지는 방미 일정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본사를 방문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후 뉴욕 유엔총회 참석해 연설하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