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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이그그룹은 이번 인수로 SFR과 부이그텔레콤을 합칠 경우 엄청난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입자수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까지 감안하면 남는 자금으로 향후 설비투자도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르탱 부이그 부이그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합병으로 높은 수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이용자들에게도 최신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투자여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SFR 인수전에는 프랑스 케이블 TV업체인 뉴메리커블(Numericable)을 소유하고 있는 아티스도 참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비방디는 현금 보유규모가 큰 아티스와 독점적으로 SFR 매각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부이그측의 제안은 이에 맞서는 것으로, 향후 SFR를 두고 쟁탈전이 거세질 전망이다.
가격 경쟁이 격화되면서 프랑스 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도 시장 재편이 활발해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3위 이통사인 스페인의 텔레포니카와 4위인 네덜란드 KPN 자회사인 이플러스((E-Plus))가 작년 7월에 합병에 합의했고 현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합병이 승인되면 도이체텔레콤과 영국 보다폰 등과 함께 3강 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에서는 홍콩 통신사인 허치슨 왐포아가 텔레포니카 계열사인 O2 아일랜드와 합병을 계획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노르웨이에서도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4개사가 경쟁하고 있는 영국을 제외하면 EU 지역에서는 모두 3개사 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휴대전화업계 단체인 GSMA는 지난 7일 유럽의 휴대폰 대기업과 공동으로 EU 집행위원회에 규제 완화를 요청한 바 있다. 유럽 역내에서의 시장 통합을 추진해 이동통신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차세대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자는 것이 그 골자다.
유럽 통신업계는 지난 2013년 매출이 전체 1420억유로로, 3년전에 비해 10%나 줄었다. 모리스 패트릭 바클레이즈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수익성과 시장 집약도는 상당히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와 업계 재편으로 유럽 통신시장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고비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