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지원, 8월엔 없다..'신청기업 제로'

1일까지 회사채 지원 신청해야..주채권은행과 MOU 꺼려
정부, 일정 늦춰서라도 지원 개시 계획..동부건설 지원 고려
  • 등록 2013-08-01 오후 5:30:18

    수정 2013-08-01 오후 6:06:57

[이데일리 함정선 박종오 기자] 회사채 시장을 살리기 위해 내놓은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이 8월을 넘겨 9월에도 가동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회사채 지원 대상이 되는 기업들이 신청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일정을 늦춰서라도 회사채 정상화 방안 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일정을 연기해서라도 지원 기업을 찾을 경우 동부건설이 회사채 지원 대상의 유력한 1호로 손꼽히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정부의 회사채 지원을 신청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열리는 차환발행심사위원회 일정을 고려하면 9월 만기도래에 대한 차환 지원을 받으려는 기업은 이날까지 차환 신청을 끝마쳐야 한다.

그러나 회사채 9월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신용등급 ‘A’급 이하 13곳 기업 중 단 한 곳도 회사채 지원을 받겠다고 나선 곳은 없었다.

회사채 지원을 위해 주채권은행과 맺어야 하는 ‘여신거래특별약정(MOU)’ 때문이다. 기업들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노력을 심사받고, 자구노력을 이행하지 않을 때 제재를 받게 되는 여신거래특별약정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정부가 지원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은 ‘A’급 이하 ‘BBB’급 기업들로 주채권은행이 무리한 자구노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하고 있다.

또한 최근 금리가 안정세에 접어들며 회사채 발행시장의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정부 계획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LG전자 등 ‘AA’급 우량 회사채들의 흥행으로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정을 연기해서라도 9월 회사채 정상화 방안이 개시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주채권은행들은 회사채 지원 대상 기업을 접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는 9월 700억원의 회사채 가 만기도래하는 동부건설(005960)은 회사채 지원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부건설은 여신거래특별약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한 후 신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산업은행이 제시하는 약정의 가이드라인에 회사채 지원 1호 기업 탄생이 달린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주채권은행이 회사채 지원 대상 기업들을 취합하고 있다”며 “정상화 방안의 초기라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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