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한국의 신용부도위험(CDS)이 그리스 위기가 대폭 진정된 영향을 받으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6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한국이 발행한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110bp를 기록해 전일보다 6bp가 하락했다. 한 주동안 21bp나 급락하며 한국의 신용위험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이로써 한국의 신용위험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을 받기 전인 8월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불안이 대거 사라진 점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위험자산이 선호되는 점도 CDS 하락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클레이즈 캐피탈이 한국의 외화표시채권에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는 등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이전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한국의 신용위험이 더 낮아지기 위해서는 유럽자금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재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한국의 신용위험이 높아지는데는 유럽자금의 유출이 주요 원인이었는데 아시아계 자금이 들어오면서 신용위험을 회복시켰다"며 "이보다 더 CDS가 낮아지기 위해서는 유럽자금이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이 계속 될지에 대한 의문이 많아지면서 유럽의 유동성 지표들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 부분이 먼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 한국 CDS의 추가하락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지난 한주간 중국의 CDS는 15b, 태국은 17bp가 떨어졌다. 우리나라와 아시아 주요국을 포함한 아시아 10개국의 CDS는 114bp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