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애틀랜틱, 버크셔 `입질`에 "몸값 높여달라"

트랜스 이사회, 직접 버크셔측과 협상 나서기로
워렌 버핏 "(경쟁)입찰할 생각없다"..수정제안 `의문`
  • 등록 2011-08-09 오후 11:23:10

    수정 2011-08-09 오후 11:23:10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최대 재보험사중 하나인 트랜스애틀랜틱 홀딩스가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측에 "몸값을 더 높여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 버크셔를 이끌고 있는 워렌 버핏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일 버크셔측으로부터 인수가격을 제안받은 트랜스애틀랜틱은 "버크셔측의 제안을 그냥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 될지, 추가로 협상하는 게 최선일지 확신할 수 없는 만큼 협상을 통해 더 나은 조건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회는 향후 이번 협상에 참여해 버크셔 계열사로 이번 딜을 추진하고 있는 내셔널 인뎀니티와 정보를 교환할 계획이다.

앞서 버크셔의 보험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아지트 제인 내셔널 인뎀니티 대표는 트랜스애틀랜틱 로버트 울리히 최고경영자에게 보낸 메일에서 지난 주말 종가인 45.24달러에 15%의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52달러, 총 32억5000만달러에 회사에 인수하겠다며 "월요일 밤까지 이 제안을 수용할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전날 트랜스애틀랜틱의 주가가 6.8%나 뛰어 48.31달러까지 올랐다.

앞서 트랜스애틀랜틱은 스위스의 재보험사인 얼라이드월드어슈어런스사와 6월에 합병을 검토했다. 그리고 7월에는 밸리더스홀딩스가 인수의사를 밝히며 주주들에게 얼라이드월드 제안을 거부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이번 버크셔의 가세로 3파전이 됐다.

앞서 밸리더스와 얼라이드월드는 주식을 팔아 인수가격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당 인수제안가도 낮아졌다. 이들의 총 인수가는 각각 29억달러, 27억6000만달러로 1주일새 6~7%씩 하락했다.

이 때문에 이미 버크셔의 최초 제안가가 가장 유리한 조건인 만큼 인수가격을 더 높일 수 있을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최근 연간보고서에서도 버크셔는 "회사를 인수할 때 우리는 적대적 M&A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경쟁) 입찰에 참여할 생각도 없다"고 언급했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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