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재판매, 망 임대 대가 밑그림 나왔다

음성통화료 분당 76원->66원 하락, 데이터 1MB당 860원->150원
재판매사업자 "이 정도는 부족한데.."
  • 등록 2011-06-13 오후 7:12:05

    수정 2011-06-13 오후 7:12:0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 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 망을 빌려쓰는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도매대가의 얼개가 대략 드러났다. 지난해 논의되던 수준에서 대폭 낮아졌지만, MVNO 사업자들은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MVNO로부터 받는 도매대가가 음성통화의 경우 현재 분당 76원에서 66원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이용료는 1MB(메가바이트) 당 860원에서 15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최종 조율이 남아 있지만 대략 그정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확정되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 출범하는 MVNO는 의무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의 통신망을 빌려 기존보다 저렴한 이동전화 서비스를 하는 사업자를 가리킨다. 도매대가는 MVNO가 SK텔레콤의 망을 사용하는 기준이 되는 금액으로 이 요율을 기준으로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하게 된다.

이번 도매대가는 의무통신 사업자 SK텔레콤(017670)의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지난 3월 SK텔레콤은 2010년 영업 결산을 한 뒤, 이에 따라 도매대가를 산정해 최근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도매대가 산정이 완료되면 SK텔레콤은 이를 방통위에 제출하고, 방통위가 승인하면 MVNO 사업자들이 영업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되게 된다. 업계에서는 7월 이전에 이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MVNO 사업자들은 이번 도매대가 수준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음성통화의 경우 원래 사업자들이 요구했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데이터이용료는 무제한 요금제가 다수인 상황에서 그 정도로 이용자들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란 이유다. 

MVNO 업계 관계자는 "올해 도매대가가 떨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고, 조금 떨어졌다고 해서 상황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크게 고무할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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