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민의힘이 14일 ‘돈 봉투’ 의혹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우택 충북 청주상당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당은 사실관계가 확인된 사안은 아니지만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해당 지역엔 청주 청원에 공천을 신청했던 서승우 전 충북 행정부지사가 우선 추천(전략 공천)을 받았다.
|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와 정우택 국회부의장(왼쪽)이 지난 1월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 대한전문건설협회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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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경선을 통해 공천 확정된 정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6선에 도전했지만 어렵게 됐다.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은 정 후보는 2022년 청주 한 카페 사장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정 후보 측은 그 자리에서 봉투를 거절했고 공식적으로 후원계좌에 입금해 선거관리위원회에 회계보고까지 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 정 후보의 보좌진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돈을 건넨 사업가에게 “돈을 돌려받았다고 인터뷰하라”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공천 취소에 대해 공관위는 정 후보에 대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상황이,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국민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돈 수령 여부를 확인했는지 묻는 말에 “그건 수사 절차에서 확인되는 거고 재판 절차에서 밝혀질 거지, 우리가 여기서 다룰 문제는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증거를 종합할 때 우리 도덕 기준에 맞지 않아서 취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은 해당 지역구에 청주 청원에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서승우 전 부지사를 우선 추천하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정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었던 윤갑근 전 대구지검장을 우선 추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상대방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력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며 “약간의 정상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당 공관위는 경선 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진 서울 중·성동을에 대한 이의신청도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논란은 경선에서 승리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위원의 지지 모임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는 의혹이 일며 불거졌다. 경선에서 패배한 ‘3선’ 하태경 의원은 전날 공관위에 이의를 제기하며 결과에 불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