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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미국 엔비디아가 글로벌 주식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면서 “엔비디아 관련 종목의 시총 증가분은 전 세계 증가분의 50%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관련 종목은 사실상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 종목을 뜻한다. 엔비디아는 AI 학습·추론에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문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 AI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퀵·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반도체 업종에 포함된 전 세계 상장사들의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약 6000억달러(약 799조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상장사 전체 시총 증가분인 약 1조 1500억달러(약 1531조 5700억원)의 52% 규모다.
닛케이는 “엔비디아가 생성형 AI 반도체 보급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금 유입 및 가속화로 이어졌고, 그 덕분에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올해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위 15개 기업 가운데 AI 또는 반도체 관련 종목이 8종목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짚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가벨리펀드의 마키노 류타 애널리스트는 “AI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엔비이다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엔비디아는 GPU에 더해 개발 환경 소프트웨어도 제공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저도 다른 기업에 대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유일하게 엔비디아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빅테크인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 등으로 생성형 AI에 필수인 엔비디아의 GPU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