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OMC·재무부 발표 앞둔 관망세… 차분한 박스권 흐름[채권분석]

국고채 10년물 금리, 0.7bp 오른 4.312%
20·30년 초장기물 강세 “발행 축소 여파”
아시아 장서 미국채 2·10년물 금리 상승
장 마감 후 미 재무부·FOMC 빅이벤트 주시
“아직은 방향을 틀 때 아냐”… 신중론도
  • 등록 2023-11-01 오후 12:08:23

    수정 2023-11-01 오후 12:08:23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재무부의 만기별 국채 발행계획 발표를 앞두고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기물 위주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단기물은 상승하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
평탄해지는 수익률 곡선… 10년물 금리, 0.1bp 오른 4.336%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51분 기준 4.006%, 4.103%로 각각 2.5bp(1bp=0.01%포인트), 1.9bp 상승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4bp, 0.1bp 상승한 4.217%, 4.336%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0bp, 2.0bp 내린 4.130%, 4.050%를 기록 중이다.

장기물 금리는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흐름과는 상반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0bp 오르는 반면 국내 20·30년물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이에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국내 장기물 발행 계획 축소 여파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12월에도 발행 규모가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인도 현물 매수를 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국채선물도 낙폭을 좁혔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4틱 내린 102.33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3틱 내린 105.17에 거래 중이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1191계약, 금융투자 2299계약 순매도, 개인 561계약, 투신 509계약, 은행 1545계약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1482계약, 개인 471계약, 은행 726계약 순매도, 금융투자 1771계약, 투신 236계약 순매수 중이다.

장 마감 후 빅 이벤트 주시… 미 FOMC·재무부 발표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과 FOMC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은 차분한 박스권 흐름이다. 앞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수급 우려로 5%까지 치솟는 등 장기물 발행 우려에 대한 가격 조정을 받았던 만큼 재무부 발표에 시선이 모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재무부는 20년물 국채를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새롭게 발행하는 등 장기물 발행 규모를 확대했지만 지난 8월 단기물 발행 규모를 장기물보다 더 확대했다”면서 “과거에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신규 발행 채권들의 만기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짚었다.

FOMC에선 기준금리는 동결되나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는 열어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를 부추기기보다는 고금리 유지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는 동결이 예상되나 최근 양호한 경제지표에 매파적 동결을 예상한다”고 봤다.

이번 이벤트가 긍정적이더라도 시장 강세 효과는 단기적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선 운용역은 “결국 내년도 발행량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아직은 방향을 틀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미 재무부 계획 발효는 이날 장 마감 후인 오후 9시30분, FOMC 결과는 오는 2일 오전 3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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