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003240)은 23일 입장 자료를 통해 “지난달 열린 이사회 의결 과정에서 명백한 하자가 드러났는데도 이날 이사회에서 (롯데홈쇼핑이 본사 건물·토지를 사들이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은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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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측은 이어 “이번 부동산 매입 계획은 롯데홈쇼핑의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롯데지주가 현금 확보 목적으로 롯데홈쇼핑 측에 부동산 매수를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거래를 통해 롯데홈쇼핑은 2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포기하고 대신 변동성이 크고 유동성이 작은 고정 자산에 자금이 묶이게 된다”고 비판했다.
태광산업 측은 또 “부동산 시장 동향을 포함한 거시경제 지표에 따른 손실 발생 리스크, 영업상 부실이 발생할 때 대비한 유동성 부족 리스크 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엄격히 검토돼야 하는 일”이라며 “롯데홈쇼핑 측이 본 건 이사회에 제공한 자료엔 막연하게 낙관적인 미래 추정치에 근거해 단순히 연간 17억원(경상이익 기준)의 개선 효과가 있다는 내용만 언급됐을 뿐, 앞으로 발생 가능한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 경영진이 본사 건물·토지 매입을 강행하면 법률상 배임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 측은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로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제반 법률 절차를 포함한 여러 각도의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면서도 “회사·주주 모두를 위해 롯데그룹 측의 현명하고 신속한 조치가 먼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