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 2분기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의 여파에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 서울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전경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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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 줄어든 1조3472억원, 당기순이익은 15.3% 감소한 374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수요 위축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 △필름·전자재료 부문 적자 확대 등을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6%, 127.8%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신차 판매 증가에 따른 산업자재 부문 실적 상승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화학 부문 수익성 회복 △패션 부문 준성수기 진입 효과가 맞물린 효과라는 게 코오롱인더스트리 측 설명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산업자재 부문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에 신차 수요 회복세가 더해지면서 자회사 코오롱글로텍의 카시트 사업 호조가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 또 아라미드는 올 하반기 구미공장 더블업(Double-Up) 증설 완료를 앞두고 전기차·5G(5세대) 통신 수요 증대에 성장세가 이어지며 부문 매출액 신장에 힘을 보탰다.
화학 부문은 석유 수지 원재료 가격 하락과 조선업 호황 사이클에 따른 페놀수지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시황 부진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IT 전방산업 수요 침체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적자 지속 중이나 생산 가동률 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손실 폭을 줄였다.
패션 부문은 다변화된 트렌드와 날씨 변화에 대응한 선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매출액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고객 니즈를 분석한 아웃도어 전략 상품 신규 출시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골프웨어 브랜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으로 부문 매출액을 뒷받침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올 하반기도 복합위기 장기화로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며 “3분기는 산업자재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반으로 사업 부문별 지속 성장 가시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