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젠 "중·러 등 주변국에 코로나 백신 제조기술 공유 가능"

나노코박스 백신, 이달 말 임상 2상 2차 투여 계획
넥스트사이언스 10.4% 지분 보유
  • 등록 2021-03-19 오후 3:11:06

    수정 2021-03-19 오후 3:11:06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우리는 백신 제조기술을 기꺼이 공유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코로나 백신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나노젠의 연구개발 책임자 도 민 시(Do Minh Si)는 지난 18일 해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또한 ‘모두의 백신(People’s Vaccine)’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의 불균형 정책국장 Max Lawson은 “중국이나 러시아가 주변 저개발 국가에 백신 기술을 공유하지 않고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나노젠이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며 “백신 민족주의가 횡행하는 가운데 이런 결정은 백신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노젠은 향후 백신 판매가도 도스(dose) 당 미화 5~6달러 수준으로 낮게 책정해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인 나노젠은 코로나 백신 ‘나노코박스(Nanocovax)를 개발 중이다. ‘나노코박스’는 재조합 단백질 아형(Recombinant protein subunit)을 이용해 만든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면역반응율과 안전성이 높고 보관에 용이한 반면 개발이 까다로워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백신이다.

나노젠은 지난 달 26일 56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1차 투여를 완료했으며, 3월 말이나 4월 초 2차 투여를 개시할 계획으로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베트남 정부에 ‘조건부 긴급 승인’ 신청을 추진 계획이다.

‘나노코박스’는 1상 분석 결과 항체 효능이 90% 이상, 중화항체 반응은 평균 4배 이상 증가했고,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이는 등 높은 반응율을 보이고 있어 방글라데시, 미얀마, 모잠비크 등 여러 국가로부터 임상3상 참여나 투자 제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국내기업으로는 스틱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벤처 캐피탈이 나노젠에 투자한 바 있으며, 넥스트사이언스(003580)가 지분 10.4%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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