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생긴 자그마한 혹, 치료해야 하나요?

손 관절에 생기는 손목 결절종, 방치하면 신경 압박해 통증 유발
  • 등록 2020-12-28 오후 2:05:09

    수정 2020-12-28 오후 2:05:0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이나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은 손목 결절종을 주의해야 한다. 손목 결절종은 손 관절에 생기는 물혹으로, 힘줄이나 관절막에서 끈적한 점액질이 나와 고이는 풍선 같은 주머니이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지만 특히 10~3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컴퓨터나 핸드폰을 자주 사용하는 등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 관절염이 있거나 외상으로 인해서 관절막이 손상된 경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손목에서 맥박을 집는 요골 동맥 부위와 손등 쪽에 잘 발생한다. 손등 쪽에 생길 경우에는 땅을 짚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손목 결절종은 양성 종양의 하나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지 않는 한 꼭 제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주머니가 점점 커지면서 염증 반응이 심해지거나 관절막이나 신경 등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점검은 필요하다. 외부로 튀어나온 물혹 때문에 미관상 좋지 않아 치료하기도 한다.

치료방법은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는 주사기로 결절종 내에 있는 점액질을 빼내는 것이다. 흉터가 거의 없고 간단하지만 점액질이 고이는 주머니와 관절막이 그대로 남아 있어 재발할 확률이 상당히 높다. 비수술적인 방법에도 불구하고 혹의 크기가 과도하게 큰 경우나 손목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절개술과 내시경으로 나뉜다. 절개술은 손목 결절종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술법으로, 말 그대로 피부를 절개해 점액질이 차오르는 주머니와 점액질이 흘러나오는 관절막을 함께 제거한다. 재발률이 낮지만 어쩔 수 없이 흉터가 남게 된다.

내시경으로 손목 결절종을 치료할 경우 절개술보다 통증이 적고 흉터가 작게 남는다. 그러나, 손목 결절종이 하나의 큰 덩어리가 아니라 여러 개의 격벽으로 나뉘어져 있거나, 여러 부위에 다발성으로 생긴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술 방법을 선택할 때 세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이승준 교수는 “손목 결절종은 한 번 생기면 수술을 한다고 해도 재발할 확률이 2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며 “수술로 결절종과 변성된 관절막을 일부 제거해도 관절막이 재형성하는 과정에서 결절종이 다시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손목을 오래 사용했을 경우 손목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손목 개입이 많은 테니스나 골프 같은 운동을 하기 전에 본인에게 적절한 운동량을 고려하고 운동 전 스트레칭과 운동 후 관리 등을 하면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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