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원 31%가 다주택자…강대호 30채 최다보유”

경실련, 서울시의회 의원 주택보유 실태 발표
부동산재산 1위는 ‘98억원’ 성중기 시의원
  • 등록 2020-07-02 오전 11:44:40

    수정 2020-07-02 오전 11:45:00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시의회 의원 10명 중 3명은 주택을 2채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강대호 시의원은 주택만 30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일 이같은 내용의 ‘서울시의회 의원 주택보유 실태’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올해 3월 관보에 게제한 ‘2020년도 정기재산변동 신고사항 공개, 서울특별시’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했다.

현재 서울시의회 의원은 총 110명이다. 더불어민주당 102명, 미래통합당 6명, 기타 정당 2명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들의 평균재산은 12억6000만원으로 이중 부동산 재산이 10억3000만원으로 80%를 차지했다.

특히 의원 10명 중 3명은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1주택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의원은 76명(69%)이고,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34명(31%)로 나타났다.

특히 다주택자 상위 5명의 경우 81채의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9명으로 넓히면 94채에 달한다.

주택 수로는 강대호 시의원이 서울시 중랑구와 경기도 가평군에 다세대주택 21채와 연립주택 9채를 보유해 총 30채로 최다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이정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24채), 성흠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11채), 이석주 미래통합당 시의원(11채) 등도 주택 10채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 의원 등 다주택자 상위 9명 중 4명은 서울시 부동산·건설·도시개발업무를 관리하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와 도시 안전건설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실련은 “이들이 의회에서 공정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와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한 정책 대안을 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이후 아파트값 등 집값 폭등을 조장한 정책결정자들 다수가 다주택자라면 이후 정책에서도 집값 안정책이 제시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건물과 토지 등 보유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시의원은 98억여원을 신고한 성중기 미래통합당 시의원으로 나타났다. 성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아파트 1채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등지에 여러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토지 상가 등 다른 보유 부동산도 시세로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유 부동산을 시세대로 신고한다면 재산은 증가할 것”이라며 “‘깜깜이 재산공개’로 인해 공직자 재산신고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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