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장관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점이 반영된 현장 분위기다.
이른 아침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에는 취재진은 물론 경찰과 시민 등 100여명이 몰렸다. 방송과 사진 카메라는 물론 크레인에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하는 지미집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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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41분 조 전 장관이 도착하자 곳곳에서 ‘와’하는 함성 소리와 함께 욕설도 쏟아졌다. 조 전 장관은 하얀 마스크를 쓰고 짙은 남색 정장을 입고 양 옆 사복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법정으로 향했고, 이후 취재진과 1분간 문답의 시간을 가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후 저를 최종 목표로 하는 검찰의 전방위적 저인망 수사가 있었다”며 “마침내 기소까지 됐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이유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들은 지지자들은 “조국 힘내라. 정경심도 무죄다” “조국은 죄가 없다”를 외쳤고,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부끄러운 조국’이라고 쓰인 빨간 플래카드를 들고 폴리스 라인을 넘나들며 “조국 머리 숙여” “조국을 오늘 구속하라”고 연호했다.
오전 재판은 검찰의 공소요지 진술 및 조 전 장관 등 피의자 공소사실 인정 여부 등 25분만에 마무리됐고, 조 전 장관은 다시 고성이 오가는 틈 사이로 직접 차를 끌고 서울중앙지법을 빠져나갔다.
오후 2시부터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 김인걸 전 특별감찰반장의 증인신문이 시작된 가운데, 이에 앞선 오후 1시 30분 전·후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은 다시 한번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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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37분 조 전 장관이 오후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갔고, 오후 1시 50분께 지지자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법원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속보가 나온 직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재판장 임정엽)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정 교수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도주할 가능성이 없는 점,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추가 구속영장 발부가 가능한 혐의 사실에 대해 증거조사가 실시 돼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을 감안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증거인멸이나 도주 시도를 할 경우 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 교수는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1일 0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