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치과치료 꺼린다고? 그러다 이빨 뽑는 수도

  • 등록 2019-01-10 오전 10:59:10

    수정 2019-01-10 오전 10:59:10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임신 중에는 치과 치료를 꺼리는 임산부가 있지만 오히려 임신 중에는 잇몸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임신을 하면 잇몸질환이 잘 생긴다. 임산부의 치은염 발생 비율은 일반 여성에 비해 35~100% 높다. 이는 임신 중기에 치은염을 유발하는 이는 임신 중기에 치은염을 일으키는 세균 수가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55배나 높고 잇몸 염증을 악화시키는 호르몬 수치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 입덧을 하면 치석과 치태 같은 세균성 자극물이 쌓이는 것도 잇몸질환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다.

잇몸질환 위험은 커지지만 임신 중 치과치료를 멀리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다. 임신 중 심장박동수와 적혈구 수치가 올라가고 숨이 차면 치과 치료가 산모에게 영향을 준다는 이유 때문이다.

고수진 을지병원 치과교정과 교수는 “임신기에는 평소와 달리 치은염이나 치주염 같은 잇몸질환 발생확률이 높기 때문에 치아관리가 중요한 시기”라며 “임신 중에 잇몸출혈과 이가 들뜨는 잇몸질환으로 고생하면서 치료를 미루다 임신 후기에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거나 심하면 출산 후 어금니를 뽑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임신 중이라도 특정 시기만 빼면 얼마든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오히려 초기에 발견할수록 치료효과가 좋고 치료 기간도 짧다”고 덧붙였다.

임신 중 치과치료를 피해야 할 시기는 태아의 기관이 형성되는 임신 1기(1~13주)와 분만이 가까워지는 임신 3기(28주~출산)이다. 이 기간 중에도 방사선 검사를 제외한 간단한 구강관리나 검사 등은 가능하며 통증이 심할 때에는 간단한 응급처치도 할 수 있다. 고 교수는 “치아나 잇몸이 불편하다면 무조건 참거나 진통제를 먹지 말고 의사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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