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환 LG전자(066570)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적개선 방안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황 부사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진행됐다.
황 본부장은 흑자전환 방안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기본에 충실한 체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LG전자는 스마트폰 소재로 가죽을 적용하거나 착탈식 모듈 등 혁신에 많은 부분을 집중해왔다”며 “하지만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이 집중하는지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 조사에서 배터리는 게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오디오, 브라우징, 카메라 등의 순으로 많이 소모됐다.
이를 토대로 제시한 본질이 바로 ‘A·B·C·D’다. A는 오디오, B는 배터리, C는 카메라, D는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황 본부장은 “앞으로 LG전자는 ABCD에 집중하고 따라가기를 하지 않겠다. 실제로 많이 사용하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면 판매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 역시 이같은 전략으로 상당한 원가경쟁력을 갖추게 됐을 것으로 봤다. AI(인공지능)도 고객의 마음을 스스로 이해하고 개인화된 맞춤기능과 정보를 제공하는 ‘초(超) 개인화 AI’로 발전시켜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황 본부장은 “잠시 MWC 부스를 돌아봤는데 경쟁사의 경우 앞에서 보면 똑같아 보인다. 디자인을 바꾸는 등의 정책은 많은 비용을 늘려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고, 이같은 전략이 이제는 하나의 추세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마케팅 방식도 과거와는 달리할 계획이다. 황 본부장은 “그동안 LG전자가 가진 장점을 고객들에게 잘 알렸는가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마케팅하고 다르게 알리려고 한다.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시장 공략은 차근차근 준비해나간다. LG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다소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달 초 중국 소후닷컴은 LG전자 베이징 지사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황 본부장은 “당장 해보겠다는 건 없지만 새로 준비해서 다가갈 생각이다.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조급하게 서둘러서 악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다. 당분간은 그렇게 큰 변화는 없겟지만 확실히 변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브랜드는 고객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두고 여러가지로 취합해서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폴더블폰과 관련해서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 새로운 플랫폼을 수용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 황 본부장은 “기술이라든가 제품에 대한 준비는 착실히 하고 있지만, 앞다퉈 내놓을 정도의 준비는 아니다. 때가 무르익으면 선보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본부장은 “과거 연구원 생활을 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고객이 내가 만든 제품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봤을 때”라고 회상했다. 그는 “모든 구성원들이 LG전자 스마트폰을 가족 뿐 아니라 모두에게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게 만들겠다. 내부에서나 외부에서 모두 불편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다보면 언젠가는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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