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홍콩 최대 재벌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86)의 사업개편 방안이 그를 또 다시 아시아 최고의 부자로 올려놓았다.
| <자료: AFP> 리카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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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리카싱 회장 재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쿵실업의 주가가 장중 20% 가량 급등해 1998년 2월 이후 17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청쿵은 이날 전까지만 해도 올 들어 주가가 4.2% 하락했었다. 청쿵이 50%의 지분을 소유한 허치슨 왐포아도 주가가 18% 뛰어 1997년 10월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청쿵실업의 주가 급등으로 리카싱 회장은 308억달러의 재산을 보유, 아시아 최고 부자로 재등극했다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가 분석했다. 9일 현재 282억달러를 보유한 잭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을 앞지르게 됐다. 마 회장은 지난해 알리바바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 22조원의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지난 달 리카싱 회장을 누르고 아시아 최고 부자로 기록됐으나 또 다시 뒤집히게 됐다.
또 리카싱 회장은 세계에서 15번째로 가장 큰 부자로 올라 유럽의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 스테판 페르손 에이치앤엠 회장을 추월했다.
이날 주가 급등은 리카싱 회장의 사업 개편방안에 따른 것이다. 리카싱 회장은 최근 부동산 투자회사인 청쿵실업과 항만, 통신사업을 하는 허치슨 왐포아를 합병한 후 다시 부동산과 비부동산 사업으로 분리해 각각 CK부동산, CKH지주회사라는 두 개의 기업을 설립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 폴 루이와 아이리스 퐁은 “사업 개편이 주주들에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IMB그룹의 앤드류 로렌스 애널리스트도 “이것은 기업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고 이해하기 어려운 기업간 투자의 대부분을 제거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