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아라"…제약사들, 글로벌시장 '올인'

주요 업체들 신년 목표 '해외시장 개척'
동아에스티·녹십자·한미·LG생과 등 올해 해외성과 임박
  • 등록 2015-01-07 오후 2:15:42

    수정 2015-01-07 오후 2:15:42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올해 ‘글로벌 진출’과 ‘연구개발(R&D)’을 새해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하다는 위기감에서다. 상당수 제약사들은 지속적인 R&D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임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약 CEO들 “R&D 성과로 글로벌 시장 진출” 한 목소리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 먹거리 발굴을 신년 화두로 던졌다.

국내 제약업계 맏형격인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세계로 수출하는 수 밖에 없다”면서 “화제가 되는 신약을 개발하고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회장은 외국어에 능통한 실무자 500명을 양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첫 매출 1조원 돌파의 주역인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은 “꾸준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시장지향적인 R&D 활동을 통해 적기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지속적인 R&D 투자와 글로벌 시장 수출 활성화’를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R&D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한 국내외 동반성장’을 강조했고, 이종호 JW중외그룹 회장은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면지 못하자 복제약(제네릭) 중심의 기존 성장 전력을 버리고 해외 시장에서 장기 먹거리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지다.

동아에스티·녹십자·한미약품·LG생과 등 해외성과 임박

실제로 그동안 왕성한 R&D 투자를 벌인 업체들은 올해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앞두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성과가 미미했던 미국·유럽 등 선진 의약품 시장에서 국산 의약품의 선전이 기대된다.

동아에스티 ‘시벡스트로’
동아에스티(170900)는 지난해 국산신약 중 두 번째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은 수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가 본격적인 데뷔전을 맞는다.

시벡스트로는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이후 2007년 미국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제품으로 지난해 미국 판매가 시작됐고 올해에는 유럽 허가가 예상된다.

최근에는 시벡스트로의 판권을 보유한 큐비스트가 글로벌제약사 머크에 인수되면서 시벡스트로의 판매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 ‘에소메졸’
한미약품(128940)의 항궤양제 ‘에소메졸’의 미국 시장 성적표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13년 국산 개량신약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입성한 ‘에소메졸’은 올해 본격적인 반등을 벼른다.

에소메졸은 글로벌 신약 ‘넥시움’의 부가성분을 바꿔 만든 약인데, 아직 넥시움의 제네릭이 발매되지 않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업체 중 가장 많은 R&D 비용을 쏟아붓는 한미약품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바이오당뇨신약, 차세대 표적항암제 등의 해외 임상시험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녹십자(006280)는 혈액제제, 백신 부문에서 해외 공략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설립 계약을 맺은 캐나다 혈액분획제제 공장은 올 상반가에 착공에 들어간다.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은 북미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하고 연내 FDA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도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 이와 관련 녹십자는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급전문 기업 ASD 헬스케어와 총 4억8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LG생명과학 ‘제미글로’
LG생명과학(068870)은 자체개발 당뇨치료제 ‘제미글로’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수출 성과가 예상된다. LG생명과학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의 제휴를 통해 인도,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79개국에 개발 및 판매계약을 체결했고 멕시코 스텐달과 중남미 23개국에 추가 판매계약을 맺었다.

보령제약은 올해부터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본격적인 해외 판매에 돌입한다. 카나브는 지난해 9월 멕시코 판매를 시작했고 에콰도르 허가절차도 마쳤다. 현재 중남미 11개국에 대한 허가절차가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성적표도 업계 초미의
셀트리온 ‘램시마’
관심이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유럽, 일본, 캐나다 등에 진출했고 올해는 미국 시장 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대웅제약(보툴리눔제제), 종근당(비만치료제) 등의 글로벌 임상도 올해 기대를 모으는 R&D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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