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주택이라 취득세 감면 효과 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28 전월세 대책 발표 이전 취득세 감면이 이뤄졌던 지난해 9월 24일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전용 165㎡ 이상 대형아파트의 월별 매매 거래량은 최대 5.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세 감면 연장이 확정되지 않아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났던 올해 1월 대형아파트(전용 165㎡ 이상)의 전국 매매 거래량은 147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취득세 일몰 효과로 거래량이 최다치였던 6월에는 대형아파트 거래량이 1월에 비해 5.2배나 늘어난 770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장 매매가 활발했던 중형아파트(전용 61~100㎡)의 증가 폭(5.8배)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전용 40㎡ 이하 소형아파트는 매매 거래량이 2.4배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 폭이 대형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대형아파트는 대부분 9억원을 넘는 고가 주택이라 취득세 감면 효과가 중소형보다 상대적으로 큰 것이 매매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고점 대비 30~40%가량 떨어져 낮아진 가격도 취득세와 맞물려 고소득층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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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가 늘면서 대형 아파트값도 꿈틀대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낙폭을 줄고 있고, 대구·부산 등 영남권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대형아파트(전용 165~198㎡)의 3.3㎡당 평균 시세는 올해 상반기 2171만원에서 2104만원으로 3% 넘게 떨어졌지만, 10월 말 현재 2088만원으로 7월 이후 1% 미만 하락에 그쳤다. 전용 198㎡ 초과 대형아파트 매맷값은 올해 상반기 2.6%가 빠졌으나 하반기에는 0.5% 하락에 머물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18㎡형의 경우 지난 5월 초 28층이 38억7800만원에 팔렸지만 8월 말에는 바로 윗층인 29층이 1억4000여만원 비싼 4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총 230가구에 불과하지만 올해 들어 14건이나 매매가 이뤄졌고, 이 중 12건은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6월과 9월 이후에 거래됐다.
지난해부터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대구지역은 대형아파트(전용 165~198㎡)의 3.3㎡당 평균 시세가 10월 말 현재 728만원으로 올해 초 대비 2%가량 올랐다. 부산의 경우 지난 7월 3.3㎡당 829만원까지 떨어졌던 대형 아파트값이 10월 말 현재 837만원으로 회복됐다. 이 지역 대형 아파트값은 석달 새 1% 상승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취득세 영구 인하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면 대형아파트 수요가 입증된 서울·수도권과 대구·부산 등을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나면서 거래가 늘고 가격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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