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월말 네고‥환율 사흘째 하락(마감)

  • 등록 2013-10-30 오후 3:59:32

    수정 2013-10-30 오후 3:59:32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하며 사흘째 내리막을 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보려는 관망 움직임이 짙은 가운데 수출업체가 달러를 내다 팔면서 환율이 떨어졌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4원 하락한 1060.2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준환율(MAR)은 0.5원 오른 1061.4원을 기록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은 77억1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장중 고점은 1062.8원, 저점은 1060원으로 변동폭이 2.8원에 불과했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을 받으며 전날보다 1.3원 오른 1062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외국인이 주식을 내다 팔면서 환율을 위로 더 밀어올렸다. 하지만, 월말을 맞아 대기하고 있던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서서히 반납하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당국 개입 경계감 탓에 1060원 아래로 밀고 내려가지는 못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외국인 주식 관련 달러 매도 움직임은 다소 약화했지만, 네고 물량이 워낙 두텁게 상단을 누르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당국 개입을 기다리다 장 막판 물량을 털어내며 환율을 떨어트렸다”고 설명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변동성이 대폭 줄어든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달러 값을 끌어올린 요인이 없고 네고 물량도 부담됐다”며 “FOMC를 앞두고 적극적인 베팅을 할 수 없으니 장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은 내일 공개되는 FOMC 결과와 당국의 환율 방어의지에 따라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연내 테이퍼링(단계적인 양적완화 축소)이 안될 것이란 전망이 가격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인식이 강해 FOMC에서 별다른 언급이 없다면 달러 강세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면서 “네고 물량 탓에 이번 주 까지는 무거운 흐름을 보이다 네고가 소화되고 당국이 1060원대를 지키려는 의지가 강경한 것으로 확인되면 1070원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당국이 약간 발을 빼거나 FOMC에서 당분간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메시지가 나오면 1050원대로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오후 3시5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98.18엔, 유로-달러 환율은 1.3743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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